가오리인 줄 알고 샀는데 홍어였다, 혹은 그 반대 경험 있나요?
수산시장에서 가오리를 사러 갔다가 홍어를 샀거나, 홍어를 사려다 가오리를 사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다. 두 생선이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납작하고 마름모꼴이며 날개처럼 펼쳐진 가슴지느러미가 특징이다. 나란히 놓으면 비슷해 보인다.
처음 가오리조림을 만들려고 시장에서 산 것이 홍어였다. 집에 와서 조림을 했는데 냄새가 이상했다. 암모니아 냄새가 올라왔다. 홍어는 죽은 후 요소가 분해되면서 암모니아가 생성되는데 가오리는 그렇지 않다. 그때서야 잘못 산 것을 알았다.
두 생선 가격도 다르다. 홍어가 가오리보다 비싸다. 홍어, 삭혀야만 먹는 생선이라고요에서 다뤘듯 흑산도 홍어는 특히 고가다. 가오리 가격에 가오리를 사는 것이 맞고, 홍어 가격에 홍어를 사는 것이 맞다. 혼동이 생기면 소비자가 손해를 본다.

꼬리 하나로 구별된다
두 생선을 구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꼬리다.
홍어는 꼬리가 가늘고 길다. 채찍처럼 얇게 뻗어있다. 꼬리에 가시나 돌기가 거의 없이 매끄럽다. 꼬리 길이가 몸통보다 긴 경우도 있다.
가오리는 꼬리에 가시 또는 날카로운 돌기가 있다. 꼬리 위쪽에 뾰족한 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침에 찔리면 꽤 아프다. 손질할 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꼬리 자체도 홍어보다 굵은 편이다.
체형도 약간 다르다. 홍어는 주둥이가 뾰족하게 앞으로 나와있다. 측면에서 보면 주둥이 끝이 날카롭게 돌출된 것이 보인다. 가오리는 주둥이가 상대적으로 둥글고 덜 돌출됐다.
눈 위치도 확인한다. 두 생선 모두 등 쪽에 눈이 있는데 홍어는 눈 사이 간격이 가오리보다 넓은 편이다.
꼬리 확인 하나로 대부분 구별이 된다. 가시 있으면 가오리, 매끄럽고 가늘면 홍어다.
맛과 용도 차이
가장 큰 차이는 죽은 후 냄새다.
홍어는 체내 요소 함량이 높아서 죽은 후 암모니아가 생성된다. 신선한 생홍어라면 이 냄새가 없지만, 시간이 지나거나 의도적으로 삭히면 암모니아 향이 강해진다. 포스팅 삭힌 홍어, 온도 하나 틀리면 1년이 날아간다에서 다뤘던 삭힘의 원리다.
가오리는 이 특성이 없다. 신선한 것이라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다. 홍어처럼 삭히는 용도로 쓰지 않는다.
살 맛도 다르다. 홍어 살은 쫄깃하고 연골이 오독오독한 식감이 특징이다. 가오리도 연골이 있어서 비슷한 식감이지만 홍어보다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 구분 | 홍어 | 가오리 |
|---|---|---|
| 꼬리 | 가늘고 길며 매끄러움 | 굵고 가시·돌기 있음 |
| 주둥이 | 뾰족하게 돌출 | 상대적으로 둥근 편 |
| 사후 냄새 | 암모니아 발생 | 없음 |
| 살 맛 | 쫄깃하고 연골 오독오독 | 부드럽고 담백 |
| 주요 요리 | 회, 삭힘, 찜 | 조림, 찜, 탕 |
| 가격 | 높음 (홍어 기준) | 상대적으로 낮음 |
가오리 요리 활용법
가오리는 홍어에 가려서 저평가된 생선이다. 담백하고 연골이 있는 특성이 조림에 특히 잘 맞는다.
가오리 조림은 양념이 진하게 배어야 맛있다. 고추장, 간장, 마늘, 생강을 기본으로 한 양념을 충분히 만들어서 가오리를 푹 조린다. 연골 부분에 양념이 배어들면서 씹는 식감과 양념 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무를 함께 넣으면 무가 가오리 기름을 흡수하면서 맛있어진다.
찜도 좋다. 각종 채소와 함께 쪄서 먹으면 담백한 가오리 살이 채소 향과 어울린다.
가오리 탕도 국물이 진하게 나온다. 연골과 뼈에서 콜라겐이 우러나와 국물이 걸쭉하고 깊어진다. 된장을 약간 풀어서 끓이면 구수한 맛이 더해진다.
가오리 손질할 때 꼬리 가시를 조심해야 한다.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팔리는 경우에는 가위로 먼저 꼬리를 잘라내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손질된 상태로 파는 곳도 많으니 시장에서 손질을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홍어와 가오리를 구별하지 못해서 가오리 조림이 될 뻔한 것이 홍어 조림이 됐던 날의 기억이 아직 있다. 그 이후로 시장에서 이 두 생선 앞에서 꼬리를 먼저 본다. 가시가 있으면 가오리, 매끄러우면 홍어. 5초면 충분하다.
가오리나 홍어를 사러 가실 때 꼬리 먼저 보세요. 가시 유무로 바로 구별됩니다. 가오리 조림을 한 번도 안 해보셨다면 이번 겨울에 시도해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