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둥이와 멍게, 같은 건지 다른 건지 헷갈렸다면
시장 수산물 코너에서 오만둥이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때 멍게와 같은 건가 싶었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름이 달랐다. 가격도 달랐다. 오만둥이가 훨씬 쌌다.
물어봤더니 상인이 “비슷한데 달라요”라고 했다. 어떻게 다른지는 설명이 없었다.
찾아봤다. 멍게는 우렁쉥이과의 한 종이고, 오만둥이는 같은 우렁쉥이 계열이지만 다른 종이다. 생김새가 비슷해서 같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맛과 향, 적합한 요리가 다르다. 오만둥이를 멍게처럼 날로 먹으면 실망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외형으로 구별하는 방법
껍데기 표면 모양이 가장 뚜렷한 차이다.
멍게는 껍데기에 뿔처럼 생긴 돌기가 규칙적으로 나있다. 전체적으로 붉은 주황빛이고 표면이 울퉁불퉁하지만 돌기 패턴이 어느 정도 규칙적이다. 크기가 큰 편이다.
오만둥이는 표면이 더 불규칙하고 주름지거나 구겨진 느낌이 강하다. 돌기가 멍게보다 작고 표면이 더 복잡하게 생겼다. 색도 멍게보다 어두운 경우가 많다. 크기는 멍게보다 작은 경우가 많다.
크기와 표면 복잡도를 같이 보면 대부분 구별이 된다. 크고 돌기가 규칙적이면 멍게, 작고 표면이 복잡하게 구겨져있으면 오만둥이다.
맛과 향 차이
두 종의 가장 큰 차이가 향이다.
멍게는 멍게 향이 너무 강하다는 분들, 이 방법으로 드셔보세요에서 다뤘듯 신티올 성분에서 오는 강한 바다 향이 특징이다. 이 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멍게를 즐긴다.
오만둥이는 멍게보다 향이 훨씬 강하고 독특하다. 날로 먹으면 향이 과하게 강해서 멍게 향에 익숙한 사람도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단맛도 멍게보다 약하다.
이 때문에 오만둥이는 주로 국이나 찌개에 넣어서 익혀 먹는 용도로 쓰인다. 열을 가하면 강한 향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감칠맛이 국물에 녹아든다. 오만둥이 된장국이 대표적인 활용법이다.
날로 먹는 용도로는 멍게가 맞다. 오만둥이를 멍게 대신 날로 먹으면 향이 너무 강해서 즐기기 어렵다.
오만둥이 된장국이 맛있는 이유
오만둥이를 된장국에 넣으면 국물이 독특하게 깊어진다. 오만둥이 특유의 향이 된장과 만나면서 부드럽게 중화되고, 바다 감칠맛이 국물 전체에 녹아든다.
방법은 간단하다. 된장국 육수를 먼저 낸다. 다시마 육수나 멸치 육수가 기본이다. 끓기 시작하면 된장을 풀고, 손질한 오만둥이를 넣는다. 너무 오래 끓이면 향이 과하게 나오니 5분 이내로 끓이는 것이 적당하다.
두부와 대파를 함께 넣으면 오만둥이 향이 균형을 이룬다. 두부가 강한 향을 일부 흡수하고 대파 향이 국물을 정리한다.
| 구분 | 멍게 | 오만둥이 |
|---|---|---|
| 껍데기 표면 | 규칙적인 돌기, 붉은 주황빛 | 불규칙한 주름, 어두운 색 |
| 크기 | 큰 편 | 작은 편 |
| 향 강도 | 강함 | 멍게보다 훨씬 강함 |
| 단맛 | 있음 | 약함 |
| 날것 적합성 | 가능 | 향이 너무 강해 비권장 |
| 적합한 요리 | 회, 무침, 밥 | 된장국, 찌개, 익힌 요리 |
| 가격 | 높음 | 멍게보다 낮음 |
신선도 확인법
두 종류 모두 신선도 확인 방법은 같다.
껍데기가 단단하고 들었을 때 묵직해야 한다. 가벼우면 안에 물이 빠진 것이다. 냄새가 짭짤하고 바다 향이 나야 한다. 불쾌한 썩은 냄새가 나면 피한다.
오만둥이는 멍게보다 향이 원래 강하기 때문에 신선도 저하 냄새를 구별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껍데기 단단함과 무게감을 더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낫다.
가격이 다른 이유
오만둥이가 멍게보다 싼 이유가 맛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오만둥이는 암초에 군집으로 붙어자라서 채취가 멍게보다 용이한 편이다.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
날로 먹기 어렵다는 특성도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멍게처럼 횟집에서 회로 나가는 경우가 드물어서 소비층이 제한적이다. 국이나 찌개용으로 주로 소비되다 보니 단가가 낮다.
오만둥이를 된장국 재료로 알고 사는 분들에게는 가성비 좋은 식재료다. 반면 멍게 대신 싸게 사려고 오만둥이를 날로 먹으려 한다면 실망하게 된다.
시장에서 오만둥이와 멍게가 나란히 있을 때 용도를 먼저 정하는 것이 맞다. 날로 먹을 거라면 멍게, 된장국이나 찌개 재료라면 오만둥이가 가성비 면에서 낫다.
오만둥이 된장국을 한 번도 드셔본 적 없다면 이번 봄에 시도해보세요. 작은 것 한 움큼만 넣어도 국물 깊이가 달라집니다. 멍게와 구별하는 방법은 껍데기 표면이 규칙적이면 멍게, 구겨진 것 같으면 오만둥이입니다.